보존농업 시스템의 특징
손을 사용하든, 노새나 황소 또는 트랙터가 끌든 간에 쟁기는 농작물을 심기 전에 흙을 고르고 표층을 뒤집는 매우 기본적인 도구다. 역사적으로 농경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로 여겨졌지만, 보존농업을 하는 농장에는 쟁기가 없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농부들이 밭을 갈면서 잡초를 없애고 비료를 섞을 때, 갓 갈아엎은 토양의 수분은 증발한다. 토양 자체가 날아가거나 씻겨나갈 수도 있고, 그 안에 있는 탄소는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경운 작업은 밭을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지만, 실제로는 밭의 영양분을 없애고 생명력을 앗아간다.
토양이 침식되고 퇴화하면서 1970년대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보존농업이 시도됐지만, 사실 18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대부분 농장에서 무경운 또는 저경운 재배를 실천했다. 보존농업은 토양 교란 최소화, 토양 피복 유지, 윤작 관리 등 3대 핵심 원칙을 준수한다. 보존의 라틴어 어원은 '함께 두기'라는 뜻이다. 보존농업은 식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기후변화를 억제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소중한 생태계로서 토양을 함께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 원칙을 준수한다. 이 책에서 별도의 솔루션으로 설명한 보존농업과 재생농업은 둘 다 무경운 농법을 채택하고 있다. 보존농업을 실천하는 농부들은 대부분 피복작물을 심는다. 보존농업은 합성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재생농업과 차이가 있다.
매년 다시 심는 일년생 작물은 세계 경작지의 89퍼센트에서 재배된다. 보존농업 농지 면적은 12억 헥타르에 달하는 경작지의 10퍼센트를 차지한다. 대규모 재배와 소규모 재배를 합쳐 주로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호주, 뉴질랜드에서 성행한다. 농부들은 땅을 경운하지 않고 흙에 바로 씨앗을 뿌린다. 이들은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수확 후 작물 검불을 남겨두거나 피복작물을 재배한다. 작물이 곡물과 콩류일 때는 윤작이 거의 보편적으로 행해진다.
보존농업 시스템의 장점
부분적으로 보존농업은 농부들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채택할 수 있고 다양한 혜택을 실현할 수 있는 농법이기 때문에 이미 널리 퍼져 있다. 물 보존은 밭을 가뭄에 더 잘 견디게 하거나 관개 필요성을 줄인다. 영양 보존은 비옥도를 높이고 비료 투입량을 줄일 수 있다. 보존농업을 실행하면 비용이 감소하고, 수확량이 증가하며, 소득이 증가한다. 반대자들은 특히 서구 국가에서 현대식 무경운 방식이 제초제 살포와 유전자변형 작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비판자들은 이런 방식은 진정한 보존농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무경운 농사에 제초제가 사용되지 않는다.
보존농업은 1헥타르당 평균 1.25톤의 비교적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격리시킨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일년생 작물이 지배적인 것을 감안할 때, 이들 양을 합산하고 일년생 작물 농사를 순온실가스 배출원에서 순탄소 흡수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 보존농업은 오랜 가뭄이나 폭우와 같은 기후 관련 문제에 대한 토지의 회복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온난화된 세계에서 그 가치가 배가된다.
보존농업은 충분히 입증된 해결책이다. 이를 확대하기 위한 핵심 과제는 선행 투자와 이 방식이 궁극적으로 가져오는 이익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수익을 낼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 영세 소작농과 토지를 소유하기보다는 임대하기 때문에 토양의 장기적인 건강에 투자하려는 동기가 별로 없는 농부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농부들을 교육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농부들이 장비를 갖추도록 지원하는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만 명 이상의 농민이 보존농업을 채택하고, 그 혜택을 누리며, 탄소 창고로서의 농지를 강화할 수 있다.
보존농업 시스템의 효과
대규모 농장 운영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보존농업의 총면적이 2035년까지 7100만 헥타르에서 최고 4억 헥타르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재생농업이 점점 더 널리 활용됨에 따라, 이미 보존농업을 채택한 농장은 유해한 제초제를 사용한 농산물을 피하려는 소비자에 대응하여 더욱 효율적인 토양 비옥도 실천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가정한다. 그 전환의 혜택은 재생농업 솔루션으로 계산된다. 그럼에도 보존농업은 그 과도기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며, 지역에 따라 헥타르당 연간 375~625킬로그램 탄소 격리율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7.4기가톤까지 감소시킨다. 실행 비용은 낮은 편으로 380억 달러 수준이며, 수익은 2조100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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